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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UN IL

好不好 (Likes and dislikes)

2023. 03. 24. - 04. 15. 

DIVE SEOUL (서울시 광진구 용마산로1길65 2층)

 

호불호 설치전경1
호불호 설치전경2
호불호 설치전경3
호불호 설치전경4
호불호 설치전경5
호불호 설치전경6
호불호 설치전경7
호불호 설치전경8

 

  호불호, 좋음과 싫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호불호와 근접한 의미는 찬반양론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하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호불호는 좋음과 싫음의 사이 어느 영역을 말한다.

 

  좋음과 나쁨의 가치 판단에 대한 양극화가 점점 심해진다. 매일같이 ‘좋아요’가 난무하며 어찌 보면 무의미한 좋은 것만 강요하고 동조하는 것만 같다.

항상 좋은 상황에 놓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항상 나쁜 상황에 놓이지도 않는다. 단지 그 상황마다 선택하고 벌어지고 그것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것, 그냥 느끼는 것이다. 세상은 O 또는 X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돌아올 수 있고, 나쁜 것이 좋은 것으로 돌아올 수 있는 그저 시간, 환경, 인식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지나간 것은 잔해를 남기고 그 잔해는 좋은 것도, 나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알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모호한 것이다. 모든 순간마다 저마다의 가치를 갖고 있다. 유의미하든, 무의미하든 그 순간은 지나가기 때문에 그 가치가 좋음과 나쁨으로 판단하기보다 순간마다 상황과 선택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명확히 알 수 없는 모호한 잔해는 호-불호일까 호불호일까.

 

  찢어짐, 부서짐, 깨짐 등 물리적인 변형으로 인한 흠에 대해 접근한다. 흠에 내포되어있는 부정적인 가치 판단에서 출발한다. 대부분 불완전한 상황 혹은 상태가 표출하는 감각적인 것들이다. ‘마음이 찢어진다’, ‘멘탈이 바사삭’, ‘관계가 깨진다’ 등 언어적으로도 부정적인 측면이다. 어쩌면 어떤 구조에 세뇌 당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질화의 사회 구조 아래 긍정과 부정의 경계가 명확해지며 모두가 긍정의 것을 관습화한다.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것을 경멸하게 된다. 마치 x, y축의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만을 바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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